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근황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에 글을 안 쓰고 있었는데, 진짜 이래저래 바쁘긴 했던 작년 연말이었습니다 ㅎㅎ;
작년 11월 이직이 확정되고, 인수인계하고 기존 회사 일들을 마무리하느라 (개인적인 일정도 마무리하면서) 시간이 후루룩 빠르게 지나갔더랍니다.
근데 핑계를 쓰고 이제보니 마지막 글이 작년 5월 graviton 글이었네요. 좀 충격인데..
변명을 좀 하자면 기술적인 퀄리티를 조금 높여서 적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나 말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압박감이 조금 있었던 것 같네요. 조금은 부담감을 덜고 이렇게 근황 글로 가볍게 글을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올해는 진짜 블로그 글을 더 많이 써야지.
기술적으로 자랑할만한 글을 쓴다면 앞으론 여기 개인 블로그 말고 회사의 기술 블로그로 올리던가 하겠습니다. ;)
이직
버즈빌에서 신입 devops 엔지니어로 첫 커리어를 시작해 2년여간 근무를 하고, 새로 모요 라는 스타트업에 첫 devops 엔지니어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은데요,
1. 초기 인프라 시스템을 직접 꾸려가고 싶다.
이전 회사에서 인프라 시스템은 스타트업의 규모에 비해 참 잘 갖춰져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초기에 회사에 계시던 훌륭하신 분들이 너무 잘 구성해 놓으셔서 제가 합류해서 그것을 흡수하기만 해도 참 성장하기 좋았던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그곳에서 보수할 것도 하고 새로이 도입할 것도 도입하며 제가 기여할 수 있는 것도 많았고, 초초 주니어 치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많은 피드백도 주셔서 감사했었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들던 생각은, 나도 이처럼 초기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고 도입하고 고민하고 후회도 해보고 바꿔도 보고.. 해보고 싶었습니다.
더욱이 devops 엔지니어 라는 것은 기술적으로만 인프라를 가꿔나가는 것이 아닌, 개발 문화를 도입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직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해서 좋은 개발문화는 어떤 것이고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었습니다.
2. 그 개발문화가 잘 정착될 수 있는 스타트업이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새싹이 자라나려면 여러 요소가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우선 좋은 동료들이 있어야하는건 무조건이고,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고 구성원들이 원팀으로 움직여서 빠르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가. 그리고 초기 스타트업임에도 탄탄한 BM이나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 등등.
그 측면에서 지금의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을 내고있어서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특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술 인터뷰, 컬쳐 인터뷰 모두 핏이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어 함께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도 어떻게 보면 소개팅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얘기하면 할수록 점점 서로가 궁금해지고 다음에도 만나고싶어지고 하면 서로에게 좋은 결과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번이 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할 때마다 매번 떨리는 것도 같고요..
암튼~~ 그러한 이유로 이직을 결심했고 글을 쓰는 시점으로 입사한 지 3주가 거의 다 되어가는데, 정말 할 게 많고 할 수 있는 게 많고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눈 깜빡하면 주말이야..
스타트업의 첫 devops로 합류하게 되면서 기대한 것도 있었고 걱정하던 것도 있었는데요. 현재 상황은 충분히 예측범위 안에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차근차근 우선순위가 급한 것부터 순차적으로 처리를 해보고 있습니다.
ISMS 인증 준비, ECS->EKS 마이그레이션 준비, 인프라 비용 관리, 데이터 파이프라인 보수작업, 데이터베이스 관리, 인프라 모니터링 가시성 확보, 여러 보안 작업 자동화, 빌드&배포 시간 단축, 인프라 문서화 작업.. 작업을 하고 있거나 근시일 내에 처리하고 싶은 일들만 해도 요정도 있네요. 얘네 썰을 또 풀어보고 싶은데 그럼 더 이상 근황글이 아니게 되어버려.. 곧 관련된 새로운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렇게,,, 8달 치 블로그 완료,,,,,,
새해 목표 하나 더 추가: 블로그를 미루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새해 목표 하나 더 추가하세요...
마지막으로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한로로의 블로그에서 따온 글로 마무리 짓겠습니다. 독감들 조심하세요!
새해가 되니 마음이 참 요상하죠?
딱 이맘때가 여러 생각들로 인한 두통이 찾아오는 시기일 텐데요
우리의 머리가 이토록 복잡하고 아픈 이유는
어찌저찌 올해를 잘 살아내고 싶다는 좋은 욕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욕심도 물론 좋지만
한 살 더 먹었으니 행복도 한 술 더 떠 주는 느낌으로다가
서로를, 그리고 그 누구보다 본인 스스로를 잘 토닥여 주며 살아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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